방명록 2012. 3. 27

안녕하세요, 멜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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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가 힘들다 예브게니 플루셴코

심장이 쫄깃거려서^.^.......... 억척가로 진을 빼고 와서 제냐의 남신짤들을 보며 심장마사지를 하고 나니 기운이 탈탈 털려... 제냐 미쳤나요? 왜 혼자 타임머신 타고 7년씩 회춘함?? 스물 세살인 줄 알았네ㅡㅡ 와 진짜 이번 이탈리아 챔피언스 온 아이스 쇼 사진들 너무 분위기 있고 아름답고 멋지게 찍혀서.... 한 장 한 장 볼 때마다 심장이 조물딱조물딱-_-;;; 회춘하고 고와진 것도 것인데, 색감이나 분위기가 이 세상 사람 같지 않은 환상적인 느낌이어서 너무 아름다워요... 특히 스프레드 이글할 때!!! 이런 미친-_-;;;; 아아 제냐가 성스러워 보여요. 어떡하죠......  말기제냐병 환자의 슬픈 호소....... 이거 말고도 멋진 사진 너무 많은데 너무 많아서 꼽을 수가 없네요. 시름시름 앓앓ㅠㅠㅠㅠ


이자람의 억척가 음악&공연&전시

명불허전. 과연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얻을 만한 작품이었다. 오늘 내가 잘 몰랐던 세 가지 경이로움을 알게 된 것 같다. 판소리의 경이로움, 브레히트의 경이로움, 그리고 이자람 씨 본인의 경이로움. 판소리+브레히트+이자람=미라클이네. 판소리가 이렇게 무한한 저력을 지닌 장르였구나. 브레히트 서사극의 이념-관객이 무대 위 사건에 대해 의문을 갖고 그 배후의 원인(세계)에 대해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하구나. 젊은 나이에 팔색조 같은 연기를 능란하게 해 내며 무대를 꽉 메우는 이자람 씨의 재능은 또한 정말로 놀라웠다.

이 공연을 엄청 기대하면서 기다리면서도 두 가지 의문이 들었었다. 하나는 왜 브레히트일까? 또 하나는 왜 객석을 엘지아트센터 무대 위에 만들었을까? 그리고 이자람의 억척가는 거기에 훌륭한 대답을 들려주었다.

처음 이 공연을 알게 되었을 땐 왜 굳이 브레히트일까? 라는 의문이 좀 들었었는데. 사실 난 브레히트 희곡들을 읽어봐도 그렇게 대단한 줄도 몰랐다. 연극으로 억척어멈과 자식들을 봤을 때도 좀 애매했고. 사실 꽤 오래된 작품들이기도 하고 서사극 기법 자체가 오늘날에 쓰이기에는 좀 진부하고 어설프다고 느껴질 때도 있어서... 특히 억척어멈과 자식들을 판소리로 만들면 그냥 신파 되는 거 아냐?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실제로 원작 충실하게 옮긴 억척어멈 연극도 신파로 흘러가는 바람에 브레히트의 의도를 살리는 데는 좀 실패한 느낌이었거든. 그런데 정말 기가 막히게 재구성해 내더라. 판소리와 브레히트가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 사실 창자가 서사에 무시로 개입하는 판소리와 브레히트는 찰떡궁합일지도. 서양 배경의 줄거리를 매끄럽고 천연덕스럽게 우리식으로 재창작했을 뿐 아니라, 웃음과 눈물이 수시로 교차하면서 브레히트적인 아이러니를 자아낸다. 첫째가 바로 그 전쟁 때문에 방금 죽으러 지나간 줄도 모르고 전쟁이 끝난 게 아니라며 좋아하는 억척네의 그 가슴 서늘해지는 대조라니.(이때 주변은 까맣게 어두워지면서 억척네를 환하게 비추던 조명도 레알이었음;) 

억척네가 휘말려든 그 억척스런 세상 자체의 무서운 존재감을 체현해 내는 이자람 씨의 연기는 가히 천재적. 정직이의 죽음을 따지러 갔다가 권력의 무서움을 눈으로 보고 두려워 떠는 안나의 모습이 한없이 작아 보이고, 그 작은 안나를 둘러싼 세계는 너무나 거대해 보였다... 1인극이면서 여러 인물들을 능란하게 소화해 낼뿐 아니라 그 인물들을 둘러싼 세계 그 자체의 거대하고 잔혹한 힘까지 무대 위에 구현해 내는 능력이라니;; 대단했다. 브레히트를 가져온 이유는 거기에 있지 않았을까. 단순히 판소리를 세련되고 맛깔나게 현대어로 고치는 수준을 넘어서, 현대적인 문제의식을 어떤 작품보다도 첨예하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그냥 장르고 뭐고를 떠나서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 이 작품 이후로 이제 누가 무슨 깡으로 브레히트를 가져오니.

가설객석은 원래의 객석쪽을 바라보도록 무대 안쪽에 설치되었다. 원래의 객석은 흰 천으로 덮여 있고. 이럴 거면 사실 그냥 바닥을 무대로 쓰는 연우소극장 같은 작은 극장에서 해도 된다. 굳이 큰 엘지아트센터에서 그 많은 원 객석들을 포기해 가며 올리는 이유가 뭘까... 싶었는데, 그 텅빈 객석 자체가 연출에 활용될 줄이야. 조명이 비춰지면서 천 너머로 흰 천에 덮인 넓고 넓은 객석이 보이는 순간 가슴이 털컥거렸다. 그 나를 전부 빨아들여 버릴 듯한 거대한 쓸쓸함이라니. 그리고 마지막에 추선이가 죽으면서 무너내려앉는 천 너머로 그 객석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낼 때의... 아, 눈물 솟아...크크ㅠㅠㅋ 원 객석 위를 질러 설치된 흰 천은 뭔가 했더니 억척이가 앞으로도 계속 살아갈 삶을 향한 길이었다...

1막에서 정직이가 죽고 안나가 리터럴리 피가 끓는 절규를 터뜨릴 때 거기에 공명하는 듯했던 땅울림 효과도 무대 위 객석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장치겠지. 안나의 절규가 귀로, 다리로, 온몸으로, 심장까지 와 닿는 느낌이었다. 몸을 울리는 바닥 진동에, 코가 아찔해지는 탁주 내음에, 레알 4D로구나 크크 이자람 씨의 소리는 말할 것도 없고 음악과의 기막힌 조화, 조명의 서늘하고 아름다운 효과도 정말 최고였다. 특히 조명! 조명!


아, 뭐라 정리된 글은 못 쓰겠고 계속 인상 깊었던 장면들, 마음을 뒤흔들었던 감동과 숨이 막히고 눈앞이 뿌옇게 흐려지던 순간들이 간헐적으로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정직이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순간 안나의 미칠 듯한 갈등, 결국 아들의 베어낸 머리를 모르오 하고 보낸 후 빈 금고를 보며 간장을 토해내듯이 뿜어내던 절규, 그 땅울림, 마치 장군의 서슬퍼런 모습이 눈에 보일 듯 한없이 자그맣게 위축되던 안나의 모습, 억척네라고 불러달라던 그 독기 충만한 표정, 추선이의 맑고 아름다운 이야기,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북을 울려대던 추선이의 몸짓과 새빨간, 아주 새빨간 무대, 핏발 선 눈으로 저격하는 군인, 폭 주저앉는 붉은 천 너머로 드러나는 푸르고 검은 심연 같은 객석....... 아..........

예매현황 음악&공연&전시

이자람의 <억척가> 5/13
국립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6/15
뮤지컬 위키드 6/30
유니버설 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7/12
서울시향 보컬시리즈5 레퀴엠 12/7

알짜들이 가득하고나~ 혼자 보는 걸 안 좋아하지만 발레는 그냥 한장만 예매했다. 이제 당분간 2만원 넘어가는 비싼 공연은 지르지 말아야지-_-; 올해 유독 공연비로 돈을 엄청 쓰는 거 같다. 원래 내 마지노선은 4만원이었는데 한번 깨기 시작하니 더이상 심리적 한계선이 의미가 없어져서;;; 끄응. 공부나 하자. 위키드랑 레퀴엠이 진짜 크다; 유니버설 발레단 것도 비싸고... 억척가도 꽤... 쓴 만큼 열심히 벌어야겠다.

이상하다 예브게니 플루셴코

-짜혹~짜혹~ 제냐 요새 왜 이렇게 어려지고 이뻐졌죠? 볼살이 좀 붙어서?<-
콩깍콩깍... 아 너무 공홈포럼에 올라오는 사진들이 귀엽고 예쁘고 잘생겨서 시름시름... 팔뚝에 까만 문신을 잔뜩 새겨 놓고 얼굴만 귀여우면 답니까! 엉엉 나쁜 놈아ㅠㅠ 요새 몸도 마음도 편안해서 그런지 건강해 뵈고 표정도 밝고 예뻐서 참 좋네요. 얼굴만 봐도 배가 부르네^*^ 케케케케 나란 빠순 얼굴 빠는 빠순 얼빠얼빠 저렇게 빙구같이 순딩하게 둥글둥글 웃는 표정 너무 좋아요ㅠㅠ 보기만 해도 절로 내 입꼬리가 올라가고 기분이 좋아지는 웃음! 머리색도 이쁘네요. 히히 요새 얼굴이 좀 통통해지고 아래에서 찍어서 코큰이가 턱큰이처럼 나왔지만... 개인적으론 보자마자 넘 맘에 들어서 헤헤헤...하고 비실비실 웃어버렸어요.

스케이팅은 아직 몸이 무겁단 느낌인데(실제로 살도 좀 붙은 거 같고) 벌써 트리플악셀을 펑펑 뛰어대니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좀 걱정이네요. 벌써부터 그렇게 무릎에 부담 줘도 되는 거니; 트악까지는 부담도 아니라 이거니; 저렇게 점프를 팡팡 뛰어대는 게 마냥 달갑지는 않아요'~' 평소엔 좀 아껴두자 뭐 이런 생각은 아예 제냐 머릿속엔 프로그래밍이 안 되어 있나 봐요. 크크^_T

-제냐 프로그램은 마지막까지 가 봐야 알 수 있는 거긴 하지만, 카멜렌고와는 순조롭게 잘 되어가는 모양. 이렇게 이름 있는 안무가와 작업하는 건 오랜만이라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궁금해요. 벌써 방향은 잡은 거 같던데 어떤 컨셉일지 궁금궁금. 이번엔 성적 매력 어필을 빼고(...) 담백하게 연기하는 걸 봤음 하는 게 소망. 아니면 스톰 연습영상들처럼 좀 음산하고 그로테스크한 것도 좋아요. 스톰은 연습의 분위기를 너무 좋아하는데 실제 연기에서는 그런 느낌이 안 나는 게 아쉬워요. 아무래도 스톰은 제대로 컴피에서 연기할 기회가 없었기도 하고...? 쇼에서는 쇼트보다도 축약버전으로 하는 거 같은데 아숩당...

-록산 쇼버전은 프리를 대충 자르는 바람에 매력이 조금 반감. 프로그램 자체가 막 짜임새 있는 작품이 아닌 데다 클라이맥스가 어색하게 짤라 붙여져서 컴피만큼의 매력이 안 사네요. 사실 그때의 그 록산은 제냐의 기백이 300프로 살려낸 것이기도 하지만. 탱고 아모레는 쇼버전이 훨훨훨훨~씬 매력적이고 프로그램 완성도도 높았기 때문에 쇼떡밥을 정말 눈에 불 켜고 챙겼었는데, 록산은 컴피가 너무 좋았어서 쇼버전은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됩니다. 컴피버전이 쇼버전보다 훨씬 좋다니 감동이야TT 원래 당연한 건데TT;; 이것이 원래부터 컴피버전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의 저력이다!!! 쿠오오오!!!

-그래서 이쁜아 다음 시즌도 좋은 거 들고 나와 주세요>_< 그리고 건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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